경제교실

숙박 잘 예약하는 방법

햇과 2014. 9. 23. 15:57

숙소 예약의 신

고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행 좀 다녀본 이들에게, 여행 초보가 알아둬야 할 숙박 예약 사이트에 대해 물었다. 저렴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싶은 사람, 독특한 디자인 호텔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모두 메모지를 준비할 것.

1

코마네카 비스마 리조트의 수영장 전경

2

리조트 객실 내부

3

개인 전용 풀

"오히려 호텔 홈페이지를 이용할 때 할인과 추가 서비스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오히려 호텔 홈페이지를 이용할 때 할인과 추가 서비스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발리, 로컬 호텔의 매력
박진주(<하루 $100 호텔 놀이> 저자)


직업마다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내 경우에는 '어디가 제일 좋아?'와 '어느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게 좋아?'다. 전자는 상대의 취향에 맞춰 대답하지만 후자의 답은 하나다. 어느 곳을 통하든지, 꼭 호텔 공식 사이트도 확인하라는 것.

물론 내 대답을 들은 사람이라면 모두 놀란다. 호텔이나 리조트의 공식 홈페이지는 '정가'이고, 요즘 세상에 누가 호텔을 정가로 구입하나. 하지만 공식 홈페이지가 힘을 발하는 여행지도 있는 법. 발리가 그렇다. 발리에는 세계적인 호텔은 물론 뛰어난 로컬 브랜드 호텔도 많다.

로컬 호텔은 홈페이지가 오히려 저렴하고, 스파와 픽업 서비스, 캔들라이트 디너 등 서비스 혜택이 많다. 발리에서 내가 즐겨 찾는 곳은 '코마네카' 그룹의 코마네카 비스마 리조트. '베스트 딜 개런티(best deal guarantee)' 정책을 운영하고 있어 가격도 안심이고, 2박 예약 시 90분짜리 마사지와 픽업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우부드 지역은 발리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니 픽업 서비스만으로도 약 3만~4만원은 절약한 셈. 저렴한 호텔을 찾는다면 코마네카 계열 중 몽키 포레스트 호텔을, 보다 로맨틱한 둘만의 공간을 원한다면 코마네카 탕가유다 호텔을 추천한다. 이렇게 계열 호텔을 이용하면 예약 관리가 모두 한 번에 진행돼 편리하고, 포인트도 누적된다. 발리를 여행할 땐 '최저가를 찾아 클릭 삼만 리'가 늘 정답은 아니다.

WEBSITE코마네카 그룹 www.komaneka.com

PRICE1박 약 30만원으로 예약 완료 + 90분 마사지, 픽업 서비스

SCORE9점

TIP호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기 전, 대표 이메일로 가격 네고를 해볼 수 있다. 가격을 낮추지 못하더라도, 서비스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1

JW메리어트 카오락 리조트 앤 스파의 전경

2

수영장과 연결된 객실의 모습

"태국은 '트래블주'의 단골손님이에요. 100달러면 지상낙원이 펼쳐지죠."

태국에서 누리는 100달러의 행복
박선영(해운회사 과장)


리조트를 택하는 이유는 확실하다. 관광의 기쁨보다 휴식의 기쁨을 누리겠다는 것. 타이 카오락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여행의 방향이 결정되자, '트래블주'부터 찾았다. 트래블주는 아시아 지역의 리조트 바우처를 판매하는 사이트로, 1박에 89달러, 99달러라는 문구가 여행자의 지갑을 흔든다.

방법도 간단하다. 이곳에서 예산에 맞는 바우처를 구입하고 6개월 이내 원하는 날짜에 해당 리조트의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예약하면 끝. 부킹 에이전시가 없기 때문에 호텔 멤버십의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번에 묵었던 곳은 'JW메리어트 카오락 리조트 앤 스파'. 메리어트에는 3개월간 골드 멤버십을 경험해볼 수 있는 TOG(Taste of Gold) 프로그램이 있다. 메일을 통해 임시 골드 멤버 등급을 받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래블주에서 구입한 바우처로 예약한 후 룸 업그레이드는 물론 칵테일 한 잔, 오후 4시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었다.

WEBSITE트래블주 www.travelzoo.com

PRICE3박 약 40만원 → 29만원에 예약 완료

SCORE9점

TIP사이트에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다양한 딜이 메일로 온다. 바우처 유효 기간이 6개월이니, 미리 관심 있게 보면 좋다. 구입 전 이용 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 것.

1

독특한 디자인의 힐튼 와이키키비치 풀사이드 레스토랑

2

스위트룸 내부

하와이, 숨은 호텔 찾기
박도은(홍보대행사 미디컴 과장)


호텔 찾아 삼만 리를 떠난 건 순전히 재미 때문이었다. 놀라운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하겠다는 포부도 없었고,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청정 호텔을 찾겠다는 신념도 없었다. 처음에는 '프라이스라인'에 발을 담갔다. 낙찰될 때까지 조건을 변경하며, 예의 주시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그다음에 알게 된 것은 '핫와이어'다. 낙찰 확정 전까지 심장이 쫄깃해지는 경매 대신 대략적인 위치, 어메니티 등 최소 정보만 갖고 숙박 상품을 구입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미스테리 딜'을 선택했다. 나중에 보니 내가 구입한 곳은 '힐튼 와이키키비치'.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대형 핫케이크 먹기를 도전한 그 장소. 위치도 좋아 매일 밤 산책도 즐길 수 있었으니 성공한 셈이다.

WEBSITE핫와이어 www.hotwire.com

PRICE1박 약 35만원 → 18만원에 예약 완료

SCORE8점

TIP비딩포트래블닷컴(www.biddingfortravel.com), 베터비딩(www.betterbidding.com)을 통해 비딩 성공 가격과 어떤 호텔인지 유추해볼 수 있다. 단, 비딩 성공과 동시에 신용카드 결제가 되고 환불 및 변경이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최저가 숙박을 위한 베스트 오퍼

호텔 숙박료를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경매 사이트 두 곳을 비교했다.

priceline.com 비딩계의 아버지 '프라이스라인'

최근에는 비딩 외에도 최소 정보로 호텔을 판매하는 '익스프레스 딜' 카테고리를 추가. 비딩 시 익스프레스 딜 금액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비수기 미주 지역 여행을 계획한다면 99USD로 4~5성급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hotwire.com 비딩계의 신흥 강자 '핫와이어'

최소 정보만 주고 경매하는 사이트로 호텔 리스트가 다양한 것이 특징. 프라이스라인 비딩보다 비싸지만, 익스프레스 딜과는 대동소이하다.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적인 체인 호텔이 많은 도시에 적당하다.

1

모미지야 료칸 별채 객실 모습

2

교토 기요미즈데라 거리 풍경

3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일본, 료칸 힐링캠프
김원회(하나투어 배낭여행팀 대리)


다양한 저렴이 숙박을 찾아내는 게 일이자 즐거움이다. 개인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마찬가지. 그래서 다양한 호텔과 숙박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편이다. 최근 오사카 여행에서는 일본 숙박 예약 사이트인 '자란넷'을 이용했다.

자란넷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도쿄나 오사카 외 일본 소도시까지 다양한 숙소를 갖추고 있다. 최대 숙소 예약 사이트 중 하나인 '아고다'에서 검색했을 때 교토 료칸이 19개만 나오는 데 비해, 자란넷에서는 50개가 넘는 숙박업체가 나온다.

둘째, 예약금이 없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예약과 동시에 결제를 해야 하지만 자란넷은 예약 후 호텔 체크인 시 지불한다. 원래는 일본어 버전만 운영되어 구글 번역기를 오가며 힘들게 예약을 진행해야 했지만, 작년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지원돼 까막눈도 어려움 없이 예약할 수 있다.

힘든 성수기를 보내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다 오고 싶었던 터라 '모미지야 료칸'을 택했다. 천년고도 교토에서 즐긴 료칸의 하루는 힐링캠프가 따로 없더라.

WEBSITE자란넷 www.jalan.net/kr

PRICE1박 약 43만원 → 29만원에 예약 완료

SCORE7점

TIP자란넷은 호텔보다는 다양한 료칸이나 민박을 검색하기에 적합하다. 호텔은 다른 호텔 예약 사이트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평이 많기 때문.

최저가를 꿈꾸는 고수들의 즐겨찾기

여행 고수는 숙소 최종 결제 직전 이곳을 찾는다.

lastminutetravel.com 라스트미닛트래블

남아 있는 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사이트. LMT 클럽이라는 유료 회원 제도에 가입하면 좀 더 좋은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종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할인 코드를 이용하면 LMT 클럽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게 함정. 결국 손품만이 진리다. 노력은 배신하는 법이 없다.

hotelscombined.co.kr 호텔스컴바인

호텔스닷컴, 엑스페디아, 프라이스라인, 메리어트, 힐튼 등을 포함한 1백여 개의 호텔 예약 사이트 중 가장 저렴한 곳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가격 비교 사이트다. 호텔 등급, 가격, 여행 스타일 등 다양한 필터링이 가능하고, 원화 금액으로도 바로 확인 가능하다.

1

하버그랜드 구룡 객실 내부

2

리츠칼튼 호텔에서 내려다본 홍콩 전경

3

홍콩 쇼핑몰에서 찾은 귀여운 소품

"호텔 금액을 검색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호텔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홍콩 여행의 8할은 호텔
정세영(로레알 코리아
비오템 마케팅팀 과장)


사람마다 선호하는 여행지가 있다. 나한테는 홍콩이 그렇다. 홍콩관광청 직원으로 오랫동안 일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 년에 한두 번은 홍콩을 찾을 정도로 여전히 홍콩을 사랑한다. 6월 중순에도 홍콩으로 떠났다.

홍콩 친구들을 만나고, 핫팟, 얌차 같은 먹을거리도 즐기는 게 목표. '아시아웹

다이렉트'는 아시아에 특화된 숙박 예약 사이트로, 나는 '미스테리 딜'을 이용했다. 아시아웹다이렉트는 호텔 리스트가 항상 고정이라 몇 번 이용하면 어떤 호텔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곳은 예상대로 '하버그랜드 구룡'.

이미 시내 교통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시내와 떨어진 건 문제되지 않았다. 오히려 복잡한 침사추이, 센트럴 등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덕분에 조용하고, 동급의 호텔에 비해 방은 넓었으며 수영장 뷰까지 훌륭했다. 물론 호텔이 만족스러우니 여행 또한 만족스러웠을 수밖에.

WEBSITE아시아웹다이렉트 www.asiawebdirect.com/kr

PRICE1박 약 30만원 → 13만원에 예약 완료

SCORE9점

TIP필터에 프로모션으로 찾기가 있다. '핫딜'은 출발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무료 숙박'은 한 숙소에서 2박 이상 머무를 때, '득템'할 수 있다.

1

한여름밤에 만날 수 있는 카사밀라 재즈 콘서트

2

옴 호텔 객실 내부

3

구엘 공원 전경

"익숙지 않은 여행지로 떠날 땐, '트립어드바이저'만 한 멘토가 없죠."

모로코, 전통 가옥 체험
이슬기(신세계 인터내셔날 TF팀 대리)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가장 문제라고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대중적인 여행지가 아닐 때, 얻을 수 있는 조언은 급격히 줄어든다. 정보가 없으니 고민과 걱정만 가득했다. 1년 전 모로코로 신혼여행을 갈 때도 역시 그랬다.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호텔은 다양하지 않았고, 주변의 경험은 전무했다. 그때 이용한 곳이 '트립어드바이저'. 이 사이트의 장점은 숙소에 대한 전 세계 이용자들의 리뷰가 올라오고, 그 리뷰를 토대로 순위를 매겨놓기 때문에 순위별로 정렬 후 여행 예산이나 목적에 맞춰 숙소를 가려낼 수 있다는 점.

가고자 하는 날짜를 택하면 여러 숙소 예약 사이트의 금액과 프로모션도 한 번에 비교가 가능하다. 당시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던 부킹닷컴을 통해 작은 정원이 딸린 '리야드'인 '라 맨션 아라드(La Maison Arade)'를 예약했다.

모로코에서는 전통 가옥을 현대식으로 리노베이션한 고급 호텔을 리야드라고 한다. 모로코의 전통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숙소이니 만족도가 높았을 수밖에. 허니문이라고 3층짜리 스위트 맨션으로 업그레이드해준 것은 비밀이다.

WEBSITE트립어드바이저 www.tripadvisor.co.kr, 부킹닷컴 www.booking.com

PRICE1박 약 64만원 → 50만원에 예약 완료

SCORE8점

TIP트립어드바이저가 호텔과 직접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할 땐, 아고다나 부킹닷컴 같은 부킹 에이전시를 통하지 않고 할인 코드로 예약하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 단, 한국어 지원이 부족한 게 단점.

1

라 맨션 아라드의 루프톱 전경

2

로맨틱한 분위기의 수영장

3

스위트룸 내부

스페인 디자인 호텔 투어
변지우(프리랜서 여행 기자)


디자인, 히스토리, 위치. 내가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이다. 저렴한 호텔이 주는 즐거움보다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있더라도 1~2박 정도는 기준에 충분히 부합되는 호텔을 찾는 편이다. 주로 그 답은 '미스터앤미세스스미스'에서 찾는다.

여행 전문가이자 부티크 호텔 스페셜리스트인 제임슨 로한과 타마라 하퍼-퍼시가 세계 곳곳에서 찾아낸 호텔을 소개하고, 더불어 예약까지 가능한 사이트다. 고심 끝에 바르셀로나 숙박은 '옴 호텔'과 '올라 호텔'로 결정했다. 두 곳 모두 외관부터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움직이게 한다.

게다가 카사밀라를 마주하고 수영할 수 있는 옴 호텔의 수영장 뷰는 여전히 그리울 정도. 두 곳 모두 위치, 음식, 서비스, 실내 디자인, 편안함까지 완벽했다. 확실히 요즘은 예쁜 애가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다.

WEBSITE미스터앤미세스스미스 www.mrandmrssmith.com

PRICE1박 약 45만원 → 30만원에 예약 완료

SCORE7점

TIP다양한 호텔을 구경하고 여행 관련 콘텐츠도 많지만, 역시 아쉬운 것은 가격. 다른 여행 사이트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은 높지 않다. 시간만 된다면 호텔을 찾은 후 가격 검색을 한 번 더 하길 권한다.

숙박을 통해 현지인 삶 맛보기

단순한 여행을 넘어 현지인의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면!

couchsurfing.com 카우치서핑

카우치서핑은 '소파(couch)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무료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 현지 문화를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만약 카우치서핑을 이용할 경우, 소정의 선물을 전하거나 식사 대접 정도는 하는 게 관례다.

airbnb.co.kr 에어비앤비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숙소를 찾는 여행자와 집의 여유공간을 빌려주고자 하는 현지인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집을 등록해 외국인 여행자를 만나고 있다.

vookmate.com 북메이트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소셜 숙박 사이트. 에어비앤비를 한국식 플랫폼으로 변형한 것이다. 영어 울렁증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불편함을 배려하기 위해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집만 등록할 수 있는 게 특징. 단, 한달 전에는 예약해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