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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걷자"..벚꽃·진달래 꽃망울 터지는 봄 둘레길

햇과 2017. 4. 4. 15:42


 [한국관광공사 추천 '4월 걷기여행길'…남산부터 강릉, 서산, 부천까지]

벚꽃이 가득 핀 남산둘레길의 남측순환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벚꽃이 가득 핀 남산둘레길의 남측순환로/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4월은 살랑살랑 불어온 봄바람에 꽃망울이 잇따라 터지는 시기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의 걷기여행길' 중 꽃향기가 물씬 나는 길을 소개한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꽃길' 걸으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진해·여의도 지겹다면…남산·강릉·서산서 만나는 벚꽃

'벚꽃축제'로 경남 진해와 서울 여의도가 유명하지만 전국 곳곳에 숨겨진 '벚꽃' 명소가 존재한다. 가장 가까운 곳은 남산둘레길이다. 남산둘레길은 북측순환로에서 시작해 이야기가 있는 역사문화길, 남산의 자연을 엿볼 수 있는 자연생태길과 야생화원길, 그리고 산림숲길로 이어진다.

특히 4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남측순환로 벚꽃이 유명하다. 4월 중순 이후엔 다양한 꽃망울이 하나둘 터져 봄내음을 즐기기 좋다. 국립극장 입구부터 남산약수터 쉼터, 야외식물원을 거쳐 북측순환로 입구까지 돌아오는 길은 7.5km로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경포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강릉의 해파랑길 39코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포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강릉의 해파랑길 39코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벚꽃과 호수의 풍경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강릉을 추천한다. 강릉의 해파랑길 39코스는 솔바람다리를 출발해 허균·허난설헌기념관, 경포대와 사천진리해변공원까지 이어지는 길로 4월이면 아름다운 벚꽃 축제가 열린다. 경포호수를 따라 4.3km나 이어지는 길은 마음까지 탁 트이는 시원함까지 선사한다.

충남 서산 서산아라메길1코스에서 만나는 개심사는 4월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충남 서산 서산아라메길1코스에서 만나는 개심사는 4월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전통가옥과 불교문화 등을 함께 체험하고 싶다면 충남 서산의 서산아라메길1코스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유기방가옥, 유상묵가옥,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 개심사, 해미읍성으로 이어지는 길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할 뿐 아니라 풍부한 역사문화 유적도 만날 수 있다. 4월의 개심사는 청벚꽃, 겹벚꽃, 왕벚꽃 등 벚꽃놀이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부천둘레길 1코스의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부천둘레길 1코스의 원미산. '진달래동산'으로 유명하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분홍색 진달래, 노란색 산수유…봄향기 가득한 둘레길

경기도 부천시의 부천둘레길 1코스는 분홍색 철쭉과 진달래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생태환경과 향토유적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탐방하기에도 제격이다. 길이 시작되는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선 청동기, 철기시대 유적과 함께 봄철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둘레길은 조선의 9대왕인 성종의 다섯째딸 '경숙옹주 묘'로 이어진다. 후반부에는 분홍꽃잎으로 수를 놓은 듯한 원미산의 진달래동산을 만난다. 고강선사유적지에서 진달래동산을 지나 원미정, 소사역까지 돌아오는 둘레길은 총 거리 9km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천시 원적산둘레길에선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이천시 원적산둘레길에선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기도 이천시의 원적산둘레길은 노선 폭이 넓고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대화하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둘레길 코스는 신둔면 넉고개에서 출발해 백사면 도립리 산수유마을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산수유가 가득한 마을은 4월 초부터 노랑 물결로 일렁인다. 코스 거리가 길어 부담되는 여행객은 산수유 꽃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산수유둘레길만 이용할 수도 있다. 전체 둘레길 거리는 10.7km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산수유둘레길만 걸으면 5.98km로 1시간 30분만에 둘러볼 수 있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제주 서귀포시의 '쫄븐갑마장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매년 4월이면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제주 서귀포시의 '쫄븐갑마장길'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루는 '4월의 제주'도 빼놓을 수 없다. 제주 서귀포시의 표선면의 '쫄븐갑마장길'은 최상급 말들을 길러내던 이곳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해 조성된 길이다. 제주만의 특별한 숲인 곶자왈은 물론이고, 억새로 유명한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옛날 각 목장의 경계를 이루던 돌담과 편백 숲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온 몸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 4월이면 녹산로를 따라 벚꽃터널과 유채꽃밭이 눈과 마음을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