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관광지

충남 아산의 볼거리

햇과 2012. 9. 4. 08:59

충남 아산 옹빔박물관

충남 아산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고장이다. 온양을 비롯해 아산 ․ 도고 등 온천휴양지로 일찍이 이름나 있을 뿐 아니라 외암민속마을과 온양민속박물관, 맹사성고택 등 전통문화를 느끼고 호흡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그 유명한 이순신장군의 얼과 넋을 기리는 현충사도 아산에 있다. 이들 이름난 관광 명소 외에도 아산에는 피나클랜드, 세계꽃식물원 등 새롭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

↑ 항아리의 변신

↑ 뒤뜰에 자리한 가마

↑ 소박한 옹빔박물관

↑ 옹기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옹빔박물관

↑ 품이 넉넉한 장독

↑ 경상도 지역의 겹오가리

↑ 투가리와 닥종이 인형

↑ 전시실

↑ 뒤쪽의 큰 항아리는 화장실 용으로 쓰인 것

↑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전시실

↑ 주병

↑ 뜰 가득히 놓여진 항아리

아산만방조제를 지나 지방도를 타고 아산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생소한 이정표 하나가 발길을 잡는다. 옹빔박물관. 옹기박물관도 아니고 옹빔이라니? 절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안내판이다. 다목적테마파크로 이름난 피나클랜드가 바로 이웃해 위치한 곳이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외지고 작은 규모다. 찾아오는 대부분 사람들도 이곳을 목적지로 해서라기보다 우연히 발길이 닿은 듯, '어머, 이런 곳도 다 있네'하는 표정들이다.




들판 사이로 난 좁은 농로를 따라 얼마간 들어가면 곧 옹빔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볼 땐 박물관이라기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 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박물관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첫 인상은 달라진다. 옹기를 이용해 담과 입구를 멋스럽게 꾸며놓은 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잔디가 깔린 넓은 마당에는 온갖 종류의 옹기들이 널려 있다. 어떻게 보면 아무렇게 여기저기 던져 놓은 듯 무심한 모습들이고, 어떻게 보면 옹기의 질박한 멋이 한껏 드러나도록 세밀하게 신경 써서 배치해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자연스럽다는 말일게다.

옹빔박물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옹빔'이라는 말도 운영자의 호를 딴 것으로, 옹기의 '옹'과 명절이나 잔치 때 새 옷을 차려입는 혹은 그 옷을 뜻하는 '빔'을 결합해 만든 말이다. '옹기의 차림새'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옹기 박물관이라는 말보다 썩 멋이 느껴지는 이름인 셈이다.

아담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장소가 비좁게 느껴질 만큼 많은 옹기들이 시대별 지역별 용도별로 전시되었다. 제각기 다른 모양새와 크기를 가진 옹기들 속에 일제강점기 때의 주병, 북한꽃병, 눈물단지, 중국단지 등이 보인다. 제주 지역에서 사용하던 허벅등걸이는 철이 많이 들어있는 제주 화산토의 특성인 붉은 바탕에 소성중의 재가 날아가 앉아 마치 노란 점점이 은하수 물결을 수놓은 듯 보여진다.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했던 실생활용품으로, 과학적 기능에 심미감까지 더한 옹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토, 일요일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직접 디자인하여 만드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개공예, 도자공예, 토피어리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예약 문의 : 041-541-6139).

시인 정호승이 쓴 동화 <항아리>에서도 보듯 볼품없이 태어났지만 존재의 의미와 가치로 빛나는 항아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옹빔박물관에 오면 욕심 없는 그 항아리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담는다면 품어라, 그리고 때 되면 비워라."

*찾아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IC- 아산만-39번 도로 공세리 교차로-월선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피나클랜드 가는 길이 나온다. 옹빔박물관은 월선교차로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좌회전해 좁은 지방도를 따라 들어간다. 약 2km 가면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 이곳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곧 박물관이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천안IC - 아산 - 39번국도 아산만방조제 방향 - 만남의 광장 지남 - 월선 교차로에서 좌회전하자마 우회전.


서울에서는 사당-과천-의왕고속도로-봉담-발안-안중-아산만-공세리교차로-원선교차로 우회전하자마자 좌회전해도 된다.

 

'에코힐링 맨발 황톳길'은 KTX 천안 아산역 맞은편 옛 서당골 마을의 뒷산으로 산기슭을 따라 2.5㎞ 구간에 순환형으로 조성됐다. 황톳길은 기업의 사회환원 기부문화에 앞장서 온 ㈜선양이 천안시·아산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난해 10월 개통한 시설로 지역 주민의 건강 쉼터로 자리 잡았다.

천안과 아산의 경계에 있어 천안에서는 '부엉공원', 아산에서는 '용곡공원'으로 불린다. 이 곳 황톳길은 아산 용연마을 1단지와 2단지 앞에 두 개의 진입로가 있어 용연마을 2단지 앞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용곡공원관리사무소 세족장을 지나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용곡생태통로 앞 개구리 벽천 분수 옆으로 부엉공원 안내도를 보고 쉼터를 지나 걸어 들어가도 좋다.

황톳길은 성인이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었을 때 약 40~50분이 걸린다. 그러나 초를 다투듯 빠르게 걷는 것보다 나무들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한다. 숲을 걷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명상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나뭇가지 사이를 오고 가며 부지런히 지저귀는 새들과, 울창한 숲으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올 때 단풍잎이 더욱 선명해지는 찰나를 지켜보자. 그러는 사이 치열한 일상의 기억들은 어느덧 사라지게 된다.

햇볕에 바짝 마른 길이 있는가 하면 깊은 숲 속을 지나는 길은 가뭄에도 황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맨발에 닿는 보드라운 황토의 감촉과 흙 냄새, 서늘한 바람이 부는 숲길은 상쾌한 기운을 온몸에 불어 넣는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내림이 있는 숲길은 지루하지 않고, 간간이 만나는 숲 속 체력단련장과 벤치가 놓인 쉼터는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여유를 준다.

황톳길 중간에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나무계단으로 오르기 쉽게 만들어져 있다. 숲길을 걷다 보니 칡나무 꽃이 피었다 졌는지 길 위에 연보라 색 꽃잎들이 점점이 떨어져 있는 모습도 마주하게 된다. 꽃잎의 감촉을 느끼며 사뿐히 밟으니 흙 길 위로 꽃 도장이 찍힌다. 생태탐방로를 거쳐 배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산책로 숲을 뚫고 환한 햇살이 비친다.

맨발 황톳길은 자연학습과 생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부엉공원 초입 쉼터를 벗어나 걷다 보면 '곤충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안내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장수하늘소는 어디에서 사는지, 사슴벌레는 어떻게 생겼는지 친절한 설명과 흥미로운 그림이 시선을 끈다. '누구의 발자국일까요?'라는 안내 표지판 앞에는 동물들의 발자국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 놨다. 서로 다른 발자국을 비교하며 발자국의 주인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황톳길을 걷는 동안 심심찮게 만나는 '문화재 원형보전구역'을 알리는 표지판과 자연학습 표지판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숲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맨발 황톳길 걷기는 발 마사지와 산림욕은 물론이고 우울증이나 불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황토의 푸근한 색깔을 보며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의 치유력을 느낄 수 있는 황톳길 걷기의 가장 큰 매력은 부부간, 친구간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사이 새록새록 정이 깊어 간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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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7시. 걷기를 마친 후 가벼워진 몸과 느긋한 여유로움이 다가올 무렵 세족장에서 웃으며 발을 씻는 사람들이 보인다. 박노철(55), 이순복(50)씨 부부는 "한 달 전부터 꾸준히 황톳길을 걷는데 요즘 들어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맨발로 걸었을 뿐인데 구속되지 않아 기분이 홀가분해진다. 건강뿐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아산 음봉에서 새벽마다 차를 몰고 온다는 함윤광(74)씨는 "이 곳에 다니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밥맛도 좋아졌다"며 "특히 비 온 다음날에 오면 지압도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공연 쉼터를 지나 은행나무 군락지를 내려오며 주변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에코힐링 2.5㎞ 맨발로 걸어보세요. 세상이 행복해집니다."

길을 오르기전 복잡했던 머릿속이 상쾌해진 기분이다.

 

◆에코힐링(eco- healing)=

ecology(자연)와 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발바닥에 느껴지는 시원한 촉감과 함께 숲 속 자연산 산소와 피톤치드를 흠뻑 들여 마실 때 느껴지는 상쾌한 기분은 우리의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