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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숲 거닐어 깊어가는 가을속으로(충북 보은)

햇과 2010. 10. 16. 08:53

전국 곳곳에서 흥겨운 축제 마당이 열리고 있다. 속리산법주사를 비롯해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 보은군에서도 크고 작은 축제가 가을을 수놓고 있다. 이번 주말 열리는 보은대추축제(10월15일~17일)에 이어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속리축전과 속리산단풍가요제가 열린다. 굳이 축제가 아니어도 충북 보은으로 떠나는 여행은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오랜 전통의 경희식당 한정식

↑ 보은 꿀대추

↑ 보은군의 가을축제

↑ 속리산 정이품송

↑ 마애불

↑ 깊어가는 가을

↑ 쇠솥

↑ 희견보살상

↑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 팔상전

↑ 천왕문과 팔상전

↑ 오리숲길

↑ 법주사 일주문

속리산과 법주사는 아침에 조금 일찍 나서기만 하면 하루코스 여행으로 더없이 알찬 여행지다. 문장대 등산까지 욕심내본다면 1박쯤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보은을 대표하는 속리산과 법주사는, 아니 어쩌면 이 말에 어폐가 있는 지도 모른다. 그들 때문에 보은을 떠올릴 만큼 속리산과 법주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승지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속리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백산맥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 자리잡은 명산으로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군의 경계에 있다. 주봉인 천왕봉을 비롯해 비로봉, 문수봉 등 8봉과 문장대, 입석대, 신선대 등 8대, 그리고 8석문(石門)이 있다.

울창한 삼림과 기기묘묘한 산봉우리들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그 품안에 천년고찰 법주사가 자리하고 있다. 법주사에 들어서려면 오리숲을 지나야 한다. 오리숲은 법주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다. 길 좌우로 수령 100년이 넘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울창한 숲길이 펼쳐지는데, 숲의 길이가 5리(2㎞)나 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 오리숲은 가을이면 황홀한 단풍터널을 이룬다.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法住寺)'는 뜻을 가진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된 고찰로 조선조 중기 건물 60여 동과 암자 70여 개를 거느린 대찰의 모습을 자랑했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고 그 뒤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현재는 팔상전이라 불리는 목탑 1기와 더불어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종고루, 부도전 등 부속건축 다섯 채, 그리고 선원, 강원, 염불원 등 원 세 곳과 염화당, 용화당, 미룡당, 응주전, 사리각, 종무소를 포함한 요사채 10여 채가 남아 있어 모두 30여 채가 조성됐다.

기나긴 세월의 자취를 곳곳에 간직한 법주사는 그 세월만큼이나 절 안팎으로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품고 있다. 국보만도 석 점에 이르고, 보물로 지정된 많은 문화재 외에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가람으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천왕문과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위패를 모셨던 선희궁 원단, 16나한을 모시고 있는 능인전, 자기 몸을 태워 부처님께 공양한 희견보살상, 그리고 쌀 80가마는 너끈히 들어가는 석조와 쇠솥 등이 그것이다.

예전 법주사 가람 배치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화엄신앙축과 용화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미륵신앙축이 팔상전에 직각으로 교차하고 있었으나 1990년 높이 33m나 되는 청동 미륵불을 조성하면서 그 배치가 흩어져 버렸다. 2002년 6월에는 청동미륵불을 대신한 금동미륵대불이 조성됐다.

넓은 절집을 이리저리 기웃대며 한량없이 배회해 보는 여유가 이곳에선 어울린다. 높푸른 가을하늘과 투명한 가을볕, 맑은 가을바람을 덤으로 얻는다.

*보은의 축제들

보은황토대추 수확시기에 맞춰 열리는 보은대추축제는 보은읍 뱃들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명품 보은황토대추를 축제현장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고, 대추를 직접 따보는 '대추나무 길 걷기'와 '대추전통혼례식' 등 대추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보은대추는 색깔이 붉고 알이 굵으면서 끝은 뾰족하고 맛은 달다. 속리축전은 속리산 잔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속리산 준령의 영기를 받아 대자연을 호흡하는 뜻 깊은 축제다. 주민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참여 행사와 함께 국립공원자연생태체험, 농특산물 전시·판매가 이뤄진다.

*맛집

속리산관광단지 안에 있는 경희식당(043-543-3736)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50년 전통의 오랜 맛집. 이제는 그 명성에 못 미치는 상차림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이다. 보은의 대표 맛인 대추한정식은 대야리의 대추골식당(043-544-1250), 사내리의 명동식당(043-543-1136) 등지에서 맛볼 수 있는데 예약을 해야만 한다.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모티브로 삼은 한정식으로 대추황토쌀밥, 대추장김치, 대추맥적구이, 모듬쌈과 대추약고추장, 대추생강차 등을 선보인다.

*가는 요령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옥천 나들목이나 청주 나들목, 청원 나들목에서 보은 방향으로 향한다. 청원-상주고속도로에서는 속리산 나들목을 빠져나오자마자 만나는 국도 25번을 탄다. 대야리를 지나 37번국도를 타고 7.3㎞쯤 가면 수정초교법주분교를 지나 법주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