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 종류 및 잘하는 곳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의 딤섬(點心)은 누군가와 속을 터놓으려면 먼저 마음(위장)을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중화권 관광객이 늘면서 중식당이 각광받고 있고,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을 맞아 담백한 딤섬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있는 지금, 당신의 미각에 점을 찍을 서울의 딤섬 로드를 돌아봤다.
마음에 살짝 찍은 점, 딤섬을 좋아하시나요?
개인적으로 딤섬(Dim Sum)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소 느끼하게 다가오는 만두의 맛과 특유의 향신료 향,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하얀 빵 모양의 피도 유쾌하지 않은 비주얼이기 때문이다. 특히 빨간색 차슈바우(홍콩식 돼지고기 바비큐 만두)의 맛은 의심스럽다. 하지만 뭔가 여운이 남는 건 뭘까? 날 수 있는 것은 비행기 빼고, 네 발 달린 건 자동차 빼고 다 먹는다는 중국인들. 이들에게 딤섬은 아침식사와 저녁식사 사이에 위를 살짝 건드릴 정도의 간단하게 먹는 음식으로, 약 3000여 년 전 중국의 광동 지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다가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 쉽게 만들고 먹은 것에서 유리했다.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가 하면 홍콩의 서민 포차 차찬텡에서 즐기는 저렴이 딤섬도 있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홍콩의 '린홍 딤섬' (이곳에서 왕가위 감독은 <화양연화> 기자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앞에서 100미터가 넘는 긴 줄에 몸을 끼워 보기도 하고, 장국영이 즐겨 찾았다던 홍콩 경마장 근처의 '위만펑'에서 상어지느러미 딤섬을 맛봐도 좋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홍콩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딤섬 레스토랑도 많다.
무지개떡보다 다양한 딤섬의 종류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익힘 정도를 답하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당신이라면 200여 가지에 달하는 딤섬은 난코스가 될 수 있다. 딤섬은 재료, 모양,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작고 투명한 것은 '교', 껍질이 두툼하고 푹푹한 건 '파오', 통만두처럼 윗부분이 뚫려 속이 보이는 것은 '마이'다. '바오(包)'는 '감싼다'는 뜻으로 피가 두툼하고 대체로 둥글게 빚어 감싼 형태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만두를 생각하면 된다. 마트나 편의점에 판매하는 고기 만두 모양의 '지아오(餃)'는 속이 비칠 정도로 피가 얇고 끝마무리를 맞물려 다문 형태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이 꽃봉오리처럼 활짝 열려 있거나, 윗부분은 닫혔으나 갖가지 색상의 재료를 얹은 '마이(賣)'가 있다. 특히 통통한 새우를 속이 보이는 얇은 찹쌀 피로 빚은 '하가우'는 한입 베어 물면 쫀득한 피와 고소한 새우의 맛이 일품이다. 딤섬은 간단하게 먹는 음식이다. 마음에 점을 찍듯 인상적이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맛이라는 뜻도 담고 있지 않을까. 먹다 보면 자꾸만 여운이 남는 이유다. 더위와 습도에 입맛이 떨어지는 요즘, 간결한 딤섬 한 접시로 미각을 돋워보는 건 어떨까.
TIP
얌차(飮茶)란? 딤섬을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차. 기름기가 많은 중국음식을 먹을 때 차는 필수다. 중국에서는 점심으로 차와 만두를 즐겨 먹기 때문에 중국식 만두를 딤섬으로 총칭하여 널리 알려지고 있다. 주로 오전과 점심에 차와 딤섬을 먹는 것을 말하며 저녁에는 얌차를 하지 않고 주 메뉴를 먹는다. '얌차'는 음식의 이름이 아니니 '얌차 먹으러 가자!'가 아닌 '얌차 하러 가자!'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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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금룡'
그랜드 워커힐 중식당 '금룡'에서는 7월 12일(금)부터 8월 31일(토)까지 중국 쉐라톤 충칭 호텔의 딤섬 전문가인 윌 첸과 지미 우 셰프를 초청한다. 점심(9만원)과 저녁 세트(13만원)로 구성되며, 7월 19일에는 특별 저녁식사(12만원, 이상 세금과 봉사료 포함)가 마련된다. 윌 첸 셰프는 딤섬과 중국식 요리를 20년간 만들어 온 실력파로 '항저우 국제 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고, 지미 우 셰프 또한 딤섬 및 중국 요리를 15년 동안 만들어온 실력자로 2008년에는 '윈난 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02-455-4512(중식당 금룡 )
차이나팩토리의 딤섬바
차이나팩토리 판교점은 주부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게 6월 12일부터 '스페셜 티타임-얌차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평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6가지의 딤섬을 즐길 수 있는 '딤섬 샘플러'와 고풍스러운 다기에 담긴 향기로운 중국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대학로점은 이달 10일부터 7월 말까지 시원한 생맥주, 딤섬,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면서 중식요리 1가지를 파격적인 가격 1만2900원에 제공하는 '차팩 비어나이트'를 평일 밤 9시부터 운영한다. 오는 28일까지 여성 3인 방문시 1인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일부매장 평일). 1577-0700
양재천 브루스 리
홀서빙 스태프까지 중국어가 유창한 이곳은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딤섬의 최고봉. 양재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대부분의 재료를 중국에서 공수한다. 돼지고기와 새우가 입 안에서 통통 튀는 쇼마이는 속이 단단하고 탱글탱글하다. 특히 훌륭한 것은 육즙. 새우를 기본으로 샥스핀이 들어간 츠죠, 부추가 들어간 쥬차이죠 등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과 양 모두 만족도 높다. 주말엔 예약 필수.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87-5 02-576-8845
명동 딘타이펑
담백하고 풍부한 육즙, 5g의 얇은 만두피와 16g의 만두소, 18개의 주름을 지닌 샤오룽바오가 지금의 세계적 딤섬 레스토랑 딘타이펑을 만들었다. 만두 종류가 무려 17가지에 달하는 딘타이펑은 2012년 ZAGAT Seoul에 의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 1위로 선정됐으며 한국엔 6개 매장이 있다. '오픈키친'을 통해 딤섬 제작과정을 볼 수 있고 전 공정이 100% 수제로 이루어진다. 육즙의 손실을 막기 위해 냉동된 제품을 쓰지 않고 고객 주문 시에 바로 공정에 들어간다. 대만 딘타이펑의 이색적 맛은 그대로이되, 국내 농장과 계약을 맺어 신선한 제철 로컬 푸드를 제공 받는다. 10개 9900원, 6개 6300원.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6 02-771-2778
크리스탈 제이드 라미엔 샤오롱바오
오픈 키친에서 1인분을 10초에 뽑아내는 란주식 수타면(라미엔)과 상해식 소롱포(샤오룽바오), 전병, 완탕 등 20가지 종류의 딤섬을 선보이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부드러운 만두피와 더불어 신선하고 맛이 풍부한 고기소와 육즙이 크리스탈 제이드 소롱포의 특징. 탱글 탱글한 게살 소롱포, 부드러운 치즈 소롱포 외에도 매콤한 새우 완탕, 산둥식 전병, 돼지고기 군만두, 돼지고기 부추 팬케익, 새우교자튀김, 춘권, 단팥빵, 무 패스트리 등 약 20여 종의 정통 상해식 딤섬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중구 명동2가 83-5 눈스퀘어 6층 02-3783-5428
제이드 드래곤
그랜드 하얏트 마카오에 위치한 정통 광동요리 레스토랑으로 딤섬 하나 당 22개의 주름을 빚는 셰프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곳. 서랍식 약장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제이드 드래곤은 태국 황실 출신 수석셰프가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찐 일본 털게살 덤플링, 고기가 아닌 게살로 만든 개량 딤섬은 필수 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