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관광지

계곡 산행(응봉산 문지골)

햇과 2012. 9. 24. 09:02





general_image

↑ [월간산]문지골은 금빛으로 빛나는 은밀한 계곡이다.

문지골은 6km 정도로 용소골에 비해 깊진 않지만 등산인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덕풍마을 용소골 입구에 문지골 이정표가 있다. 용소골 서쪽 줄미등봉 줄기 너머 골짜기가 문지골이다.

문지골은 아기자기한 청정미가 있는 골짜기다. 용소골처럼 웅장한 협곡은 아니며 골이 소박한 편이라 용소골 같은 풍광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문지골의 매력은 은밀함과 깨끗함이다. 용소골에 비해 훨씬 찾는 이가 적어 사람의 발길이 덜 닿아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담겨 있다. 정비된 등산로나 안전 시설물은 거의 없지만 용소골처럼 깊은 소나 협곡이 드물어 위험한 곳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길이 희미하고 이정표가 없어 길 찾기에 늘 신경 써야 한다. 문지골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골짜기지만 위태로운 사면 길이 많고 고정로프 통과 구간에서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보조자일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문지골은 산행 코스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응봉산 언저리의 산들은 몇 곳을 제외하곤 대체로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개척산행을 해야 하는 곳이 많아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이곳 특성상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괭이골 입구에서 용인등봉으로 능선을 타고 올라 낙동정맥을 타고 남진하다 문지골로 내려서서 다시 덕풍마을로 빠져나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산행은 일반적이지 않다.

우선 들머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덕풍마을에서 용인등봉으로 이어진 능선길 입구는 어떤 표시도 없다. 마을사람들이 약초 캐러 간간이 가는 희미한 소로에 불과하다. 풍곡리 주차장 지나 덕풍계곡 임도를 올라 용소골로 이어진 마지막 다리에서 좌회전하지 말고 직진하면 괭이골 입구다. 초록색 철다리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서 다리를 건넌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걸으면 나무다리가 나온다. 다리 건너 왼쪽 임도를 따르다 오르막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꺾일 때 왼쪽 숲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다닌 희미한 흔적이 나온다. 희미한 길은 계곡으로 이어지고 계곡을 건너 사면 길을 따르면 능선에 닿는다.

용인등봉으로 이어진 능선도 길은 없으나 능선을 따르는 것이라 어렵지 않게 길을 가늠할 수 있다. 숲이 짙어 경치가 트인 곳은 없으며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라 산행도 어렵지 않다. 지도에 용인등(770m)이라 표시된 곳에 이르면 아예 집터가 있었나 생각될 정도로 너른 평지가 나오기도 한다. 용인등봉 정상이자 낙동정맥 주능선이 가까워질수록 나무는 빽빽하다. 나뭇가지를 헤치고 가는 개척산행을 해야 한다.

낙동정맥부터는 길이 잘 나있어 편하다. 용인등봉 역시 전망은 없으며 터도 좋다. 아크릴판으로 표시를 해둔 997.7m봉을 지나면 문지골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인들이 만든 이정표가 있어 놓칠 염려는 없다. 능선에서 문지골로 내려서는 길은 뚜렷한 편이지만 가파른 흙길이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을 만나는 지점(N37° 03´ 45.0˝ E129° 11´ 03.9˝)에 야영 터가 있다. 야영장처럼 드넓지는 않지만 2~3인용 텐트 5동은 칠 수 있는 터다. 6폭포 바로 위에 있다. 6폭포는 용소골의 1~2용소처럼 웅장하진 않지만 수줍은 처녀의 머릿결 같은 은은한 멋이 있다. 폭포 높이는 8~10m 정도로 높은 편이다. 여기서 1박하고 다음날 문지골을 하산하는 것이 산행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문지골은 비탈 사면을 가는 곳이 많지만 주의하면 어렵지 않다. 표지기가 많아 길찾기는 수월하다. 다만 고정로프 구간을 지날 때 주의하면 된다.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심 2m 정도의 작은 협곡을 지나야 하는 구간이 있다. 우회로가 없어 고정로프로 바위를 올라 트레버스해야 한다. 약간 오버행 바위라 고정로프에 체중을 싣고 발로 벽을 차고 올라야 한다.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표시가 있는 지점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바위 높이는 2m 정도로 높지 않아 한순간만 힘을 쓰면 오를 수 있다.

문지골은 계곡을 가로지르며 가야 한다. 수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물에 발을 담그지 않아도 적당히 지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깊은 데가 드물어 대부분 무릎 이하 수심이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길이 잘 나있다. 반면 계곡은 점점 커져 길은 계곡에서 조금씩 멀어진다. 문지골이 끝나는 곳이 용소골과 만나는 합수점이며, 덕풍마을이다. 덕풍마을 문지골 원점회귀 산행의 거리는 13.4km다. 들머리에서 문지골 야영 터까지 5시간, 야영 터에서 덕풍계곡까지 4시간 걸린다. 당일산행으로 가려면 8~9시간 정도 걸리므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원점회귀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더 편한 산행을 원한다면 석개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문지골로 내려서면 된다. 석개재는 낙동정맥 능선상의 도로라 산행이 수월하다. 개척산행을 즐기는 이라면 문지골로 올라 6폭포 이후 개척산행하여 줄미등봉 줄기에서 용소골로 내려가 덕풍마을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일에 소화하기에는 거리가 길고 비등산로를 개척해서 가야 하는 구간이 있어 베테랑이 아니라면 조난의 위험이 있다.





general_image

↑ [월간산]문지골에 정비된 등산로는 없다. 표지기와 지나간 사람의 흔적을 쫓아간다.

교통

문지골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그래도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태백에서 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태백에서 호산ㆍ풍곡리행 버스를 타고 덕풍계곡 입구에서 하차한다. 1일 4회(08:30, 13:00, 15:45, 19:00) 운행하며 40분 걸린다. 버스정류소에서 계곡 입구 주차장까지 700m 떨어져있고 여기서 산입구인 덕풍마을까지는 6km 떨어져 있어 1~2시간 정도 걸어가야 닿는다. 택시를 부르면 3만5,000원을 받는다. 호산택시(033-572-0616), 개인택시(011-364-6736). 인원이 많을 때는 1인당 2,000원을 내면 산장에서 트럭으로 태워주기도 한다.

숙박 (지역번호 033)

덕풍마을 용소골 입구에 덕풍산장(572-7378), 덕풍민박(572-7380)이 있다. 산행 들머리인 덕풍마을 개족발봉 아래에는 고향산장(572-2133)이 있다. 덕풍계곡의 숙소로 황토방민박(572-5801), 덕풍계곡펜션(010-9218-7144), 영곡슈퍼민박(573-0978) 등이 있다. 가곡자연휴양림은 수해로 문을 닫았다. 덕풍계곡 주차장에서 덕풍마을로 이어진 길에 야영장이 생겼다. 나무데크로 사이트를 만들었으며 도로 위쪽에 있다.
개념도- 특별부록 응봉산 지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