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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서 보내는 템플스테이

햇과 2011. 4. 30. 11:15

온갖 잡념을 떨쳐 버리고 몸과 마음을 쉬려면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전국의 주요 사찰이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내놨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찾아 떠나기만 하면 된다.

사찰이라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맛있게 먹는 프로그램, 채식김밥 싸기, 숨어 있는 명소 탐방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들만 봐도 그렇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찰이 산수가 빼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을 즐기며 마음까지 닦는 나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강진 백련사는 1년간 12개 주제로 템플스테이와 12곳의 남도 명소탐방을 엮은 프로그램을 내놨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하는데 한지로 남도기행 다이어리 만들기, 녹차 만들기, 명상, 만덕산 옛 숲길 산책, 동백숲 포행 등이 들어 있다. 또 약산도나 생일도, 청산도 등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명소도 찾게 된다.

고창 선운사는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내놨다. 휴식형은 1,3주, 체험형은 2,4주에 진행한다. 휴식형은 예불과 차담, 명상,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체험과 휴식을 위주로, 체험형은 도솔산 달빛 별빛 받으며 걷는 별빛 포행, 역사길, 산길 따라 걷는 트레킹, 명상, 차담 등으로 구성됐다.완주 송광사는 ‘BIG 템플스테이’와 ‘아름다운 순례길’이란 프로그램을 내놨다.

BIG 템플 스테이는 ‘큰 마음으로 큰 사람이 되자’는 의미를 갖고 매주 1박2일 동안 큰 스님과 함께하는 차담, 108 염주 만들기, 자유명상, 휴식, 발우공양, 전통 한지 만들기 등을 한다.

‘아름다운 순례길’ 프로그램은 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등 전북지역 4대 종교 성지를 걸어서 여행하는 프로그램. (사)순례문화연구원이 주관하고 송광사가 1박2일 숙식을 제공한다.

경북 심원사는 ‘구수헌’ 템플스테이를 연중 상시로 진행하고 있는데 구수헌은 거북이도 쉬었다 가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1박 2일 또는 2박 3일에 걸쳐 향 만들기, 해 담기(만물상 트레킹), 식물원 및 사찰탐방, 온천 삼림욕 등을 한다.

공주 영평사는 ‘맛이 있어 행복한 절’이란 이색 템플스테이를 상시 진행한다. 가마솥 밥 짓기, 백련(잎·연근) 우리콩 두부 만들기, 감자·고구마 구워먹기, 발우공양, 호흡명상, 걷기명상, 연꽃 차 마시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대산 월정사는 5월 27일부터~29일까지 교감과 소통 숲길 걷기 명상 1기 행사를 벌인다. 사찰예절과 예불, 사물체험, 스님과의 차담, 나를 깨우는 108배 및 참선, 물고기 방생, 전나무 숲길 걷기 명상, 숲 명상, 물 명상 등이 이어진다.

해남 대흥사에선 ‘새벽숲길 걷기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연중 상시로 스님과의 차담, 차 만들기(대흥사 야생차밭에서 채취, 덖기), 휴식, 새벽숲길 걷기 및 대흥사 순례(두륜산 산행) 등을 따라 하게 된다.

부안 내소사는 4월 30일~5월 1일(1박 2일) 숲 체험과 스님과 채식김밥 싸기. 내변산 따라 직소폭포, 관음봉, 내소사, 전나무 숲으로 돌아오는 트레킹(2시간 소요), 발우 공양 등을 하는 트레킹 템플스테이를 연다.

강원도 심화사에선 ‘행복충전 투어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는데 매월 2,4주 주말에 차담과 범종체험, 일출명상, 해양레일바이크, 강원도 토속 먹거리 맛보기, 천곡동굴 투어 등을 함께 한다.

템플스테이는 일정한 비용만 내면 공양(식사)과 잠자리까지 제공하므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만 가족이 함께 가더라도 곳에 따라선 방을 따로 써야 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나들이이기 때문에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이들 동반을 제한할 수도 있다.

참가하려면 △템플스테이 사이트(www.templestay.com)를 방문해 △원하는 프로그램과 지역 사찰을 정하고 △해당 사찰 사이트 방문 후, 체험 신청을 한 뒤 반드시 전화로 예약을 확인해야 한다.

사찰 예절

사찰에서 지내는 게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장보배 씨는 “사찰 또한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생활공간이기에 단순히 사찰이라는 특성을 넘어 스님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만나는 기회로 삼아보라”고 주문했다. 어떤 절이건 템플스테이 참가자에게 사찰예절을 가르쳐 주므로 종교가 다르거나 사찰을 처음 방문하더라도 쉽게 익숙해진다는 것.다만 사찰은 수행자들의 공동체이자 종교적 공간이므로 그에 맞는 최소한의 예의와 규율은지켜야 한다.

모든 사찰은 △경내에서 술, 담배를 하지 않을 것 △큰 소리로 노래하거나 떠들지 말 것 △음식은 남기지 않을 것 △부처님과 수행자, 전통불교문화재에 대한 예를 갖출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발우공양이란

‘발우’란 ‘내게 알맞은 그릇’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공양(절에서 음식을 먹는 것)할 때 사용한다. 불가에서는 먹는 것 또한 수행의 연속으로 여긴다. 발우공양을 할 때는 배불리 먹는 것을 삼가고 적당히 덜어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공양엔 다섯 가지 정신이 깃들어 있는데 모든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먹는 ‘평등공양’, 철저히 위생적으로 먹는 ‘청결공양’, 조금도 남기지 않게 먹는 ‘절약공양’,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 ‘공동공양’, 공양을 위해 수고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잊지 않는 ‘감사공양’ 등이다.

스님들의 공양법은 보다 복잡하고, 과정이 길기 때문에 현재는 발우공양법을 간략화해 일반이 쉽게 따르도록 하고 있다. 템플스테이에선 스님들이 식사 전 발우공양법을 설명해주므로 처음 하더라도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다. 한편 불가에선 공양할 때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야 할 것을 정했는데 ‘오관게’라고 한다.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 박사가 한국을 찾아 발우공양을 접하고는 ‘생명의 밥상’이라고 극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2011년 [봄] 주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강진 백련사 - 남도기행 템플스테이
15만원
www.baekryunsa.net
(061) 432 0837

고창 선운사 - 산사로의 초대
성인 청소년 공통
• 일반휴식형 : 1박2일(4만원), 2박3일 (8만원), 3박4일(12만원)
• 일반 체험형 : 1박2일(6만원)
• 테마형 특별 체험형 : 별도 문의
http://www.seonunsa.org

완주 송광사 - ‘BIG’ 템플스테이/아름다운 순례길
5만원
http://woljeongsa.org

경북 심원사 - 구수헌 템플스테이
- 1박2일 5만원(성인), 3만원(학생)
- 2박3일 8만원(성인), 5만원(학생)
http://simwonsa.kr

공주 영평사 - 맛이 있어 행복한 절영평사 템플스테이
• 체험형 - 성인기준 5만원, 중고생 4만원, 초등생 3만원, 7세이하 무료
• 휴식형 - 1박, 1인기준 3만원, 7세 이하 무료
• 템플라이프 - 1인기준 1~2만원 (한 끼 식사 포함)
www.youngpyungsa.org
(041)854-1854

강원도 월정사 - 교감과 소통 숲길 걷기명상 1기
15만원
http://woljeongsa.org

해남 대흥사 - 새벽숲길걷기 템플스테이
1박2일 : 4만원, 2박 3일 : 6만원
www.daeheungsa.co.kr
(061) 535-5775

부안 내소사 - 트레킹 템플스테이
- 1박2일 7만원(성인), 5만원(고교생) *유아 참가 불가
http://www.naesosa.org/
(063)583-3035

강원도 삼화사 - 행복충전 투어 템플스테이
- 1박2일 6만원(성인), 4만원(학생)
- 2박3일 8만원(성인), 6만원(학생)
www.samhwasa.or.kr
(033) 534-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