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 알아둘 점
가맹 본사와 손잡으면 경영 리스크 감소
규모 큰 아이템은 다수 투자가 유리
직장인·주부 등 투잡族은 위탁경영 선호
누구나 꿈꾸는 '성공한 창업'에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자금 문제와 운영 방식을 꼽을 수 있다. 공동 창업은 소자본으로도 이 두 가지를 만족시켜주는 방식으로 최근 창업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족한 운영 노하우도 지원받을 수 있다.
공동 창업에는 ▷창업자가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손을 잡는 '가맹 본사와의 공동 창업' ▷다수의 창업자가 창업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공동 투자형' ▷창업자는 투자만 하고 점포 운영은 가맹 본사가 담당하는 '위탁경영형 창업'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와 가맹 본사가 함께 창업하는 '건물주 공동 창업'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공동 창업
=창업이 처음인 사람의 경우 추천할 만하다.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동 투자자로 함께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물론,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점포 운영에 있어 본사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우선 직원관리가 수월하다. 본사에서 점포에 필요한 인력을 직접 채용해 배치하고 관리해주기 때문이다.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개인 창업자와 차별되는 경쟁력이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와 공동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맹 본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본사의 재무건전성은 물론, 공동 창업 운영 실적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계약 조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창업자와 본사의 권리와 의무가 평등하게 규정돼 있는지, 이익 분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이다.
특히 이런 사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문서화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자료가 불충분할 경우 가맹 본사에 서면자료 등을 요구해 물류 시스템이나 가맹점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 볼 수도 있다.
실제 운영 중인 매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기존 창업자와도 직접 만나 조언을 듣는 것도 좋다. 폐업한 공동 투자 점포가 있는지 알아보고, 폐업할 경우 건물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의 처리도 확인해둬야 한다.
▶'공동 투자형'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도 십시일반으로 중심 상권의 대형 매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특히 이 같은 형태의 공동 창업의 경우 업종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꾸준한 이익을 노릴 수 있는 안정적 업종이 좋다.
단, 공동 투자자들과 수익을 나눠야 하기에 매출 규모가 큰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점포 규모가 크고 객(客)단가도 높아 매출 확대가 용이한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대형 주점, 카페형 커피전문점, 고깃집 등이 공동 투자형 창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유의점도 있다. 다수의 사람이 참여하는 만큼 협의 과정과 명확한 규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창업자들은 수차례에 걸친 협의 과정을 통해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공동 창업의 준비 단계를 보면 최초 공동 창업 멤버가 결정되고 이후 투자금 규모, 사업 내용, 경영책임 대표자 등을 선정하게 된다.
여기에 나머지 투자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특히 둘 이상 여러 명이 참여하는 사업체인 만큼 지분에 관한 문제, 추후 발생하게 될 이탈 문제, 지분 정리 문제 등에 대한 사전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위탁경영형 창업
=위탁 운영은 창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자신 없을 경우 고려해볼 만하다. 매장이 자리 잡기 전까지 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면 창업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버려야 한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편하게 관리해주는 만큼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또 어느 아이템이든 매출의 부침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단기간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최근 자기 일을 계속하면서 투잡 개념으로 접근하려는 자영업자, 직장인, 주부 등에게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건물주 공동 창업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공동 창업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점포를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와 예비 창업자를 연결해줘 합작 형태로 매장을 열고 운영토록 지원해주는 형태다. 창업 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바로 임대료. 특히 대도시 번화가에 가게를 낼 생각이라면 더욱 임대료와 권리금에 대한 부담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상권이 좋은 경우 프랜차이즈업체와 건물주가 손잡고 운영하는 가맹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건물주는 낮은 임대료로 점포를 제공하고 시설비 일부를 투자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는 대신, 수익을 투자비율에 따라 일정 부분을 배당받게 된다.
무엇보다 건물주는 점포 운영에 대한 부담 없이 매달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비어 있는 점포를 방치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일반적인 임대료 수입과 비교해 점포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이 더 많고, 건물 가치가 높아져 자산평가액이 늘어난다는 장점도 있다.
창업자는 점포를 얻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자본이 없이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사업 경험이 없지만 좋은 상권에 들어감으로써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좋다. 이러한 공동 창업 방식으로 가맹점을 운영해 나가는 곳은 '카페베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과 카레전문점 '델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