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국내여행)

한강을 걸으면서

햇과 2007. 8. 10. 15:32

저녁마다 한강을 걷는다.

암사광나루지구에는 자연생태지라고 갈대와 숲이 우거져 있는 산책로가 있다.

며칠 전 그 곳을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뭔가 숲속에서 야옹 야옹~ 하면서 조그마한 하얀 고양이

새끼가 보였다.

어미를 잃었는지 혼자이었다.

사람을 보더니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한참 뒤 그 고양이를 잊어버렸다.

그러던 어제 8월 9일 비기 많이 온 탓인지 한강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고 황토물의 강은 수위가

많이 올라와서 몇군데 물이 고였다.

자연생태지의 흙길 산책로에도 물이 고여 아스팔트위로 올라와 걷다보니 저앞에 하얀고양이의 얼굴과 몸통 반이

보인다. 반가웠다. 언젠가 보았던 그 하얀 새끼고양이었다.

어미를 잃고 혼자서 야생 생활을 했나보다 많이 컸고 이뻐지기까지 했다.

그 고양이는 한강 아스팔트 둔턱에 구멍이 난 곳을 집삼아 그 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두 갖다

먹으면서 혼자 독립을 시작했나보다.

기특하네. 혼자말로 눈인사하면서 다시금 걸으면서 생각했다.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사람이나 짐승이나 마찬가지인가부다,

거칠면 거친대로 그 환경에 길들어져서 어떤 모습, 어떤 색깔으로라도 지탱해 나가는 힘이 생긴다는 사실 

울아들이 내일 동해안으로 해서 트래킹여행을 한다는데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잘돌아오겠지....하면서